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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면 정말 오래 보존될까? 코팅의 효과와 한계

cho007 읽는 시간 약 28분

비를 맞는 야외 문화재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표면에 물이 스며들고 오염물질이 달라붙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재료가 조금씩 변한다. 그렇다면 아주 얇고 투명한 보호막을 표면에 만들어 물과 오염물질이 문화재에 직접 닿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

언뜻 보면 매우 합리적인 방법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에 보호필름을 붙이듯 문화재에도 보호막을 만들어주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해질 것 같다.

실제로 문화재 보존에서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표면에 보호재나 코팅재를 적용하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의 표면을 무언가로 덮는 순간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다.

문화재는 단순히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만 받는 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료 내부에서도 수분과 기체가 이동하고,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이 일어나며, 표면에서는 빛의 반사와 흡수가 이루어진다.

코팅은 이 모든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문화재 표면에 보호막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한 겹 덮어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재와 주변 환경 사이에 새로운 재료 하나를 추가하는 일이다.

123편에서는 문화재 코팅이 실제로 무엇을 보호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보호막이 오히려 새로운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목차

문화재 코팅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코팅은 문화재 표면에 비교적 얇은 재료층을 형성하는 처리를 말한다.

목적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표면에 물이 직접 닿는 것을 줄이려는 경우도 있고 오염물질이 쉽게 달라붙지 않도록 하려는 경우도 있다. 금속 표면에서는 산소나 수분 등 부식과 관련된 환경요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보호층이 검토될 수 있다.

또한 표면이 직접 마모되는 것을 줄이거나 이후 오염을 제거하기 쉽게 만들려는 목적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코팅이 같은 기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물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재료라고 해서 오염에도 강한 것은 아니며, 기체 이동을 줄이는 코팅이라고 해서 야외 문화재에 반드시 적합한 것도 아니다.

먼저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보호하려는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보강재와 코팅재는 무엇이 다를까?

122편에서 살펴본 보강재는 약해진 문화재 내부로 침투해 재료의 결속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코팅은 기본적으로 표면에 보호층을 형성하는 데 초점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두 기능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을 수 있다.

액체 상태의 코팅재를 다공성 문화재에 바르면 일부가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반대로 보강재를 지나치게 많이 적용하면 표면에 연속적인 막이 형성되어 코팅처럼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료 이름만 보고 보강재인지 코팅재인지 판단하기보다 어디에 어떻게 분포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문화재를 완전히 밀봉하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생각이다.

외부에서 물과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라면 문화재 표면을 완전히 밀봉하면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화재 내부에 이미 수분이나 다른 이동 가능한 물질이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길을 막는 동시에 내부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길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공성 재료에서는 내부와 외부 사이의 물질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좋은 보호막이 반드시 완벽한 밀폐막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물을 막는 코팅과 수증기를 막는 코팅은 같은 것 아닐까?

같지 않을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과 기체 상태의 수증기는 재료를 통과하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표면처리는 빗방울이 표면에 쉽게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면서도 수증기의 이동은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다.

반대로 매우 치밀한 막은 액체 물뿐 아니라 수증기의 이동까지 크게 제한할 수 있다.

그래서 코팅의 성능을 평가할 때 단순히 ‘방수된다’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액체 물에 대한 저항성과 수증기 투과 특성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표면에서 물방울이 동그랗게 맺히면 좋은 코팅일까?

코팅 후 물방울이 표면에서 둥글게 맺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표면의 젖음성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때 자주 활용되는 개념이 접촉각이다.

고체 표면 위에 놓인 물방울이 표면과 이루는 각도를 측정하면 물이 얼마나 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방울이 넓게 퍼지는 표면과 둥글게 유지되는 표면은 물과 상호작용하는 특성이 다르다.

하지만 접촉각이 크다고 해서 문화재 보존 성능이 자동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코팅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수증기 이동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표면의 색과 광택을 변화시키지는 않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코팅하면 빗물이 문화재 안으로 전혀 들어가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완벽하게 막기 어려울 수 있다.

문화재 표면에는 미세한 균열과 기공, 요철이 존재할 수 있다.

코팅이 모든 부분을 균일하게 덮지 못하면 작은 결함을 통해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지나 코팅층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더구나 야외 문화재에서는 표면뿐 아니라 뒷면이나 바닥, 연결부 등을 통해 수분이 이동할 수 있다.

표면 한쪽을 코팅했다고 전체 수분 이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이 코팅 아래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코팅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 중 하나다.

코팅층 아래로 들어간 물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내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코팅을 하지 않았을 때와 전혀 다른 수분 분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표면 아래에서 재료 변화가 집중될 수도 있다.

코팅층 자체가 들뜨거나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물을 얼마나 막는가’뿐 아니라 물이 들어갔을 때 다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코팅이 완벽하지 않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렇게 단정할 수도 없다.

특정 문화재와 환경에서는 적절한 표면 보호가 열화 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코팅을 만능 해결책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위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그 대신 어떤 새로운 위험이 생길 수 있는지를 비교해야 한다.

보존처리는 완벽한 방어막을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전체 위험을 줄이는 판단에 가깝다.

코팅을 두껍게 바르면 더 오래 보호되지 않을까?

보호막은 두꺼울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께가 증가하면 문화재 표면의 원래 특성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

광택이 달라질 수 있고 색이 진해 보일 수도 있다.

표면의 작은 가공 흔적과 질감이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두꺼운 막이 원본과 다른 방식으로 팽창하고 수축하면 경계에서 응력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제거해야 할 때 처리해야 하는 재료의 양도 많아진다.

따라서 필요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적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코팅을 하면 색이 진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재 표면에서 우리가 보는 색은 단순히 안료나 재료 자체의 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빛이 표면에서 반사되고 내부로 들어갔다가 산란되는 방식도 영향을 준다.

코팅재가 표면의 작은 빈 공간을 채우고 굴절 환경을 바꾸면 빛의 산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 결과 원래보다 색이 짙거나 선명해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이것을 ‘색이 살아났다’고 긍정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재 보존에서는 처리재료 때문에 원래 외관이 달라진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색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과 원래 색을 보존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코팅 후 반짝이는 것은 왜 문제가 될까?

원래 무광이었던 문화재가 코팅 후 강하게 반짝인다면 관람자가 받는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표면의 광택은 문화재의 재질감과 제작 흔적을 인식하는 데 영향을 준다.

오래된 목재와 석재, 도자기, 채색면 등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반짝인다면 원래 재료의 차이가 흐려질 수도 있다.

또한 광택 변화는 코팅재가 표면에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투명한 코팅이라도 시각적으로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볼 수 없다.

투명한 보호막이면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아닐까?

투명하다는 것은 가시광선이 어느 정도 통과한다는 뜻일 뿐이다.

코팅은 표면의 굴절률과 광택, 색의 명도와 채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한 표면 질감을 채울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도가 낮아지거나 황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처리 직후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장기간 시각적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코팅재도 시간이 지나면 노화할까?

그렇다.

코팅재 역시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실제 물질이다.

빛과 산소, 열 등의 영향을 받아 화학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고분자 사슬이 끊어지거나 새로운 결합이 형성될 수 있으며 첨가제가 이동하거나 손실될 가능성도 있다.

그 결과 처음에는 투명하고 유연했던 코팅이 황변하거나 딱딱해질 수 있다.

균열이 생기거나 접착력을 잃어 표면에서 들뜨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코팅은 문화재의 노화를 멈추는 영구적인 막이 아니라 그 자체도 함께 노화하는 재료다.

코팅이 갈라지면 다시 위에 덧바르면 될까?

먼저 기존 코팅이 왜 갈라졌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코팅재 자체가 노화했을 수도 있고 원본과의 팽창·수축 차이 때문에 균열이 생겼을 수도 있다.

표면 아래에서 다른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새로운 코팅을 반복해서 덧바르면 여러 세대의 처리층이 겹쳐질 수 있다.

그 결과 표면은 더 두꺼워지고 각각의 코팅재가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재처리는 기존 처리의 단순 반복이 아니다.

오래된 코팅을 벗기고 새것을 바르면 되지 않을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제거가 항상 간단한 것은 아니다.

코팅재가 표면 기공 안으로 침투했다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제거에 사용하는 용매가 원래 문화재의 안료나 기존 마감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오래된 코팅이 화학적으로 변해 처음과 다른 용해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오래된 표면처리가 과거 보존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오래된 코팅 = 제거해야 할 오염’이라는 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코팅이 먼지를 막아줄 수 있을까?

문화재 원본과 먼지가 직접 접촉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후 표면 세척 과정에서 원본이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을 줄이는 희생층과 비슷한 개념이 검토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팅 표면 자체가 먼지를 잘 끌어당긴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표면이 끈적해지거나 정전기적 특성이 달라지면 오히려 먼지가 더 쉽게 부착될 수도 있다.

따라서 코팅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오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코팅 표면이 끈적해질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코팅에 사용된 고분자가 노화하거나 첨가제가 표면으로 이동하면 표면 특성이 변할 수 있다.

온도 조건에 따라 코팅이 부드러워져 점착성이 증가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끈적해진 표면에는 먼지와 오염입자가 쉽게 붙는다.

이렇게 들어간 오염은 단순한 먼지보다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호를 위해 만든 층이 시간이 지나 새로운 오염 포집층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코팅하면 긁힘도 막을 수 있을까?

표면에 직접 가해지는 가벼운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코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가 받는 모든 기계적 손상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코팅층보다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코팅과 원본이 함께 손상될 수 있다.

코팅이 너무 단단하다면 충격을 흡수하기보다 원본으로 전달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물리적 보호가 필요하다면 코팅뿐 아니라 전시 구조와 지지대, 취급방법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석조문화재에는 방수제를 바르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야외 석재는 빗물과 오염물질 등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발수 처리가 검토될 수 있다.

발수는 표면이 액체 물에 쉽게 젖지 않도록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야외 석조문화재는 내부와 외부 사이에서 수분이 계속 이동할 수 있다.

지면과 접하는 부분이나 균열, 뒤쪽에서 수분이 들어올 수도 있다.

따라서 표면에서 빗물을 튕겨낸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보존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석재의 종류와 기공 구조, 기존 손상, 수분 유입 경로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

발수와 방수는 같은 뜻일까?

일상에서는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보존과학적으로는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수 처리는 물이 표면에 쉽게 퍼지고 침투하는 것을 줄이면서도 재료의 기공을 완전히 막지 않는 방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방수라는 표현은 물의 통과 자체를 강하게 차단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재에서는 완전한 밀폐보다 수분 이동의 균형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차이가 중요하다.

코팅이 금속 부식도 막아줄 수 있을까?

금속의 부식에는 수분과 산소, 오염물질 등 여러 환경요인이 관여한다.

금속 표면에 보호층을 형성하면 이러한 물질이 금속 표면에 직접 도달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팅에 작은 결함이 생기면 그 부분에서 국부적인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팅 아래에 이미 부식생성물이나 오염물질이 남아 있다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금속 코팅에서는 적용 전 표면 상태와 코팅의 연속성, 접착성, 장기 안정성이 중요하다.

녹 위에 코팅하면 녹이 멈추지 않을까?

코팅이 산소와 수분의 접근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미 진행된 부식 상태를 무조건 안정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부식생성물 내부에 수분이나 반응성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코팅이 불안정한 부식층 위에 형성되면 부식층 자체가 떨어지면서 코팅도 함께 분리될 수 있다.

따라서 코팅 전에 현재 부식이 안정적인지, 표면이 코팅을 지지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덮어버리면 보이지 않는다’와 ‘부식이 안정화되었다’는 전혀 다른 의미다.

목재에도 투명 코팅을 하면 수분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목재는 주변 수분 조건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고 방출하며 치수가 달라질 수 있는 재료다.

표면에 코팅을 하면 이러한 이동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면이 동일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면 면마다 수분 교환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코팅이 오래되어 균열이 생기면 특정 위치를 통해 수분이 집중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또한 역사적인 목재 문화재에는 원래의 마감층이나 채색층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코팅을 추가하는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종이 문화재에도 보호 코팅을 할 수 있을까?

종이는 얇고 유연하며 섬유 사이에 많은 미세공간을 가진 재료다.

표면에 연속적인 코팅층을 형성하면 종이의 유연성과 표면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접거나 넘겨야 하는 자료라면 코팅층과 종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글씨와 안료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종이 문화재의 보호를 위해서는 직접 코팅보다 적절한 보관용 봉투와 상자, 전시 케이스 등 비접촉적인 보호방법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

문화재를 보호하려면 원본에 직접 바르는 것보다 케이스가 낫지 않을까?

경우에 따라 매우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화재에 코팅재를 직접 적용하면 새로운 재료가 원본과 장기간 접촉하게 된다.

반면 전시 케이스나 보관함을 이용하면 원본을 직접 변화시키지 않고 먼지와 접촉, 환경 변화 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케이스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내부에 부적절한 재료를 사용하면 휘발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고 환경관리가 잘못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처리 없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먼저 검토할 가치가 있다.

코팅재에서 휘발성 물질이 나올 수도 있을까?

코팅의 종류와 경화 방식에 따라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적용 직후 용매가 증발할 수 있고, 경화 과정에서 특정 휘발성 성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기 노화 과정에서도 분해생성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밀폐된 전시 케이스에서는 이러한 물질이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재료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코팅은 표면에 굳은 뒤 완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재료가 아니다.

코팅이 자외선을 막아주면 색이 바래는 것도 막을 수 있을까?

일부 코팅에는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빛에 민감한 재료의 광화학적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화재에 직접 자외선 차단 코팅을 바르는 것이 항상 최선인 것은 아니다.

코팅 자체가 빛을 받아 노화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광학적 특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조명에서 불필요한 자외선을 줄이거나 전체 광노출량을 관리하는 방법처럼 원본에 직접 재료를 추가하지 않는 대안이 있다.

보존에서는 위험요인을 가능한 한 원본에 도달하기 전에 관리하는 방법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

코팅이 변색하면 문화재 색도 변한 것처럼 보일까?

그렇다.

투명한 코팅이 노랗게 변하면 그 아래의 원본 색도 함께 노랗거나 어둡게 보일 수 있다.

이때 실제 안료나 문화재 재료가 변한 것인지 코팅만 변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과거에 여러 번 코팅된 문화재라면 각각의 층이 서로 다른 시기에 변색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색 변화가 관찰되었다고 바로 원본의 열화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표면에 어떤 처리층이 존재하는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

오래된 문화재가 유난히 반짝이면 과거 코팅 때문일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표면의 비정상적인 광택은 과거에 왁스나 수지 등의 재료가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광택만으로 어떤 물질이 사용되었는지를 확정할 수는 없다.

원래 제작기법에 따른 마감일 수도 있고 사용 과정에서 표면이 닳아 광택이 생겼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현미경 관찰과 자외선 조사, 필요한 경우 분광분석 등 여러 정보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코팅층이 있는지는 어떻게 조사할까?

먼저 표면을 다양한 각도의 빛으로 관찰할 수 있다.

코팅이 존재하면 광택이나 표면 질감이 주변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확대관찰을 통해 균열이나 들뜸, 층의 경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자외선 아래에서 일부 코팅재가 특징적인 형광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필요하다면 적외선 분광분석이나 라만분광법 등 재료의 화학적 특성을 조사하는 분석법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분석법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와 한계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결과만으로 모든 층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단면을 보면 코팅 두께를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미세한 시료 채취가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단면 관찰을 통해 표면층의 구조와 두께를 조사할 수 있다.

여러 세대의 코팅이 겹쳐 있다면 층의 순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재에서 시료를 떼어내는 것은 원본의 일부를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필요성과 채취 위치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단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단면 시료를 얻을 수는 없다.

97편에서 다룬 시료 채취 윤리가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코팅의 성능은 어떻게 시험할까?

후보 재료를 실제 문화재에 바로 적용하기 전에 유사한 시험편을 이용할 수 있다.

코팅 전후의 물 흡수 특성과 접촉각, 수증기 이동, 색과 광택 변화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접착력과 유연성, 내마모성을 평가하는 시험도 목적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

빛이나 온도 등에 노출시켜 코팅재가 장기간 어떻게 변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실험실의 시험편과 실제 문화재는 다르다.

문화재에는 오랜 열화와 과거 처리, 복잡한 기공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험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물방울 시험을 문화재 원본에 직접 해도 될까?

다공성이나 수분에 민감한 문화재에 물방울을 직접 떨어뜨리는 행위는 그 자체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이 내부로 침투하면서 얼룩이나 성분 이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본에 어떤 시험을 적용할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시험편이나 이미 허용된 제한적인 영역에서 평가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비파괴처럼 보이는 시험’도 실제로는 원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코팅을 하면 청소가 쉬워질까?

적절한 코팅이 원본과 오염물질 사이에 중간층 역할을 한다면 이후 오염 제거 과정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코팅 자체가 노화하거나 오염물질과 강하게 결합한다면 오히려 세척이 복잡해질 수 있다.

세척 과정에서 코팅이 부분적으로 제거되면 표면의 광택과 색이 불균일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청소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코팅을 선택하기보다는 전체 수명주기를 생각해야 한다.

코팅을 적용하는 순간부터 언젠가 그 코팅을 관리하거나 제거해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코팅재가 문화재와 화학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을까?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코팅재 자체뿐 아니라 용매와 첨가제, 경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원본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금속처럼 화학적으로 민감한 재료에서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

채색문화재에서는 코팅 용매가 안료층이나 기존 결합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코팅의 안정성은 코팅재만 따로 시험해서 판단할 수 없다.

실제 대상 재료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재료가 붙어 있는 문화재는 어떻게 코팅할까?

복합문화재에서는 문제가 더욱 어려워진다.

한 유물에 금속과 목재, 가죽, 직물 등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

각 재료는 수분과 온도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고 적합한 표면처리도 다를 수 있다.

한 재료에 유리한 코팅이 옆의 다른 재료에는 부적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복합문화재 전체에 동일한 코팅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어떤 영역에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세분화해서 판단해야 한다.

코팅하지 않고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법도 있을까?

많다.

먼지와 접촉이 문제라면 보관함이나 전시 케이스를 개선할 수 있다.

빗물이 문제라면 배수와 차양, 주변 구조를 먼저 검토할 수 있다.

취급 중 마모가 문제라면 지지대와 이동방법을 개선할 수 있다.

빛이 문제라면 조명조건과 노출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문화재 원본에 새로운 물질을 직접 추가하지 않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보존과학자는 코팅을 결정하기 전에 다른 예방적 방법으로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미 코팅된 문화재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코팅층도 문화재 상태조사의 대상이 된다.

균열이나 들뜸이 발생했는지, 색과 광택이 변했는지, 표면에 먼지가 지나치게 붙는지 살펴봐야 한다.

처리 당시 기록이 있다면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확인한다.

적용 시기와 농도, 용매, 처리 범위도 중요한 정보다.

기록이 없다면 필요한 경우 재료 분석을 통해 과거 코팅을 추정해야 할 수도 있다.

코팅된 문화재는 처리가 끝난 문화재가 아니라 원본과 처리재료가 함께 노화하는 새로운 상태의 문화재라고 볼 수 있다.

코팅의 수명은 몇 년일까?

하나의 숫자로 답하기 어렵다.

같은 코팅재라도 실내와 야외에서 노화 속도가 다를 수 있다.

받는 빛의 양과 온도 변화, 오염물질, 원본 재료, 적용 두께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제품 이름이 같더라도 실제 배합이나 적용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 코팅은 20년 간다’와 같은 표현을 모든 문화재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상태 확인이 필요한 이유다.

코팅이 오래 남아 있으면 좋은 코팅일까?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한 가지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좋은 보존재료라고 할 수 없다.

코팅이 매우 안정적으로 붙어 있지만 심하게 황변했다면 문제가 된다.

원본보다 훨씬 단단해져 제거할 수 없다면 미래의 보존처리를 방해할 수 있다.

수증기 이동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을 수도 있다.

보존재료의 성능은 단순한 지속시간보다 그 기간 동안 원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보존과학자는 코팅을 결정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할까?

먼저 문화재의 손상 원인을 조사한다.

물이 문제인지, 오염인지, 마모인지, 금속의 부식인지 구분해야 한다.

다음으로 원본 재료와 표면 상태를 확인한다.

기공이 많은지, 표면이 약한지, 과거 코팅이 남아 있는지도 중요하다.

그다음 코팅 없이 위험을 줄일 방법이 있는지 검토한다.

직접적인 표면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후보 코팅재의 물리적·화학적 특성과 원본과의 호환성을 비교한다.

시험편에서는 물에 대한 반응과 수증기 이동, 색과 광택 변화, 노화 후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실제 처리에서는 적용 위치와 방법, 사용량을 기록한다.

그리고 처리 후에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한다.

코팅은 적용하는 순간 끝나는 처리가 아니라 관리가 시작되는 처리다.

그렇다면 문화재에 보호막을 만들면 정말 오래 보존될까?

경우에 따라 코팅은 특정 열화요인과 문화재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의 침투를 줄이거나 금속 표면을 환경으로부터 어느 정도 차단하고, 마모와 오염에 대한 보호층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호막은 완벽한 방패가 아니다.

코팅 아래로 수분이 들어갈 수 있고, 내부의 수분 이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색과 광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코팅 자체가 황변하고 갈라지거나 들뜰 가능성도 있다.

제거가 어려워 미래의 보존처리를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문화재 코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바를까?’보다 먼저 나온다.

정말 표면에 새로운 막을 만들어야 하는가?

다른 방법으로 위험을 줄일 수는 없는가?

코팅이 필요하다면 어떤 위험을 줄이고 어떤 새로운 위험을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표면 보호처리가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문화재 표면을 보호하기 전에 이미 붙어 있는 먼지와 얼룩,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도 많다.

이때 가장 익숙한 세척재료가 하나 있다.

물이다.

하지만 문화재에서는 물이 가장 순한 세척제라고 단정할 수 없다. 어떤 오염은 물에 녹지 않고, 어떤 문화재는 물과 만나는 순간 오히려 성분이 이동하거나 표면이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재 세척에서는 왜 물만 사용할 수 없을까?

다음 124편에서는 「문화재 세척에는 왜 물만 사용할 수 없을까? 용해도와 세척의 과학」을 통해 오염물질과 세척액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과학을 살펴본다.

cho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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