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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석조문화재에 이끼가 자라면 모두 제거해야 할까? 생물막과 문화재 보존

cho007 읽는 시간 약 20분

오래된 석탑이나 비석, 석조 조각을 자세히 보면 돌 표면이 초록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해 있는 경우가 있다.

축축한 부분에는 이끼처럼 보이는 생물이 자라고 작은 얼룩들이 넓게 퍼져 있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돌 표면을 거의 덮을 정도로 생물이 성장한다.

이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단순하다.

“문화재에 이끼가 생겼으니 깨끗하게 제거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화재 보존에서는 이 질문의 답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돌 위에 존재하는 생물이 실제로 문화재를 손상시키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제거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고 반대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니 그대로 두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돌 표면에 붙어 있던 생물을 무리하게 제거하면 오히려 풍화된 원래 석재 표면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재 표면에서 자라는 생물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돌에도 생물이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

언뜻 보면 돌은 생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처럼 보인다.

흙처럼 많은 영양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을 계속 공급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야외에 있는 석조문화재의 표면은 완전히 깨끗한 돌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공기 중의 먼지와 흙 입자, 꽃가루와 유기물 등이 표면에 쌓일 수 있다.

비와 이슬도 공급된다.

돌 표면의 작은 균열과 기공에는 수분이 비교적 오래 남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생물이 정착할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야외 석조문화재는 단순한 돌덩어리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표면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재에 붙어 있는 초록색은 전부 이끼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돌 표면에 생긴 초록색 생물을 흔히 모두 ‘이끼’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다.

조류가 얇은 녹색 막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

이끼류가 작은 식물처럼 자랄 수도 있다.

지의류가 돌 표면에 단단하게 붙어 독특한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곰팡이와 세균 등 미생물도 존재할 수 있다.

여러 종류가 함께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색과 모양만 보고 정확한 종류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문화재 보존에서는 단순히 “이끼가 생겼다”가 아니라 어떤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막은 무엇일까?

돌 표면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은 항상 하나씩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미생물이 표면에 붙어 군집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물질과 함께 얇은 막 형태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생물막, 즉 바이오필름(Biofilm)이라고 부른다.

겉으로는 단순한 녹색이나 갈색 얼룩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대해서 보면 다양한 미생물과 유기물, 먼지 등이 복잡하게 섞여 있을 수 있다.

생물막은 수분을 머금는 성질을 가질 수 있어 돌 표면의 미세환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왜 그늘진 곳에 생물이 더 많이 자랄까?

수분이 오래 남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햇빛을 직접 받는 표면은 비가 온 뒤 비교적 빠르게 건조될 수 있다.

반면 건축물의 북쪽이나 그늘진 부분, 돌 사이의 틈처럼 햇빛과 바람이 잘 닿지 않는 곳은 젖은 상태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주변에 나무가 많다면 그늘이 생기고 낙엽이나 유기물도 공급될 수 있다.

같은 석탑에서도 한쪽 면에만 생물이 집중적으로 자라는 이유가 이런 환경 차이와 관련될 수 있다.

68편에서 문화재의 색이 부분적으로 다르게 변하는 원인을 살펴봤듯 손상이 불균일하게 나타난다면 먼저 주변 조건이 서로 다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이끼도 많아질까?

수분은 생물 성장에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강수량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비가 많이 와도 표면이 빠르게 마르는 장소가 있고 비는 적게 오더라도 배수 문제나 지면의 습기 때문에 계속 축축한 장소도 있다.

이슬과 응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4편에서 살펴본 결로처럼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서 물로 변하면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문화재 표면에 수분이 공급될 수 있다.

따라서 생물 성장을 이해하려면 얼마나 많은 물이 왔는지만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표면이 젖어 있는가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나무 근처의 문화재는 더 위험할까?

주변 식생은 문화재의 미세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큰 나무가 햇빛을 가리면 표면의 건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낙엽과 꽃가루, 작은 유기물도 문화재 표면에 쌓일 수 있다.

가지와 뿌리가 구조물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화재 주변의 나무를 무조건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무 자체가 역사적 경관의 일부일 수도 있고 급격한 환경 변화가 다른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문화재 보존에서는 개별 요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전체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끼가 돌을 직접 먹는 것일까?

‘먹는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생물이 석재와 상호작용하면서 풍화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일부 생물은 대사 과정에서 물질을 만들어 주변의 화학적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생물의 구조가 돌의 미세한 틈과 불규칙한 표면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또 생물막이 수분을 유지하면 돌 표면이 젖어 있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생물에 의한 문화재 손상은 단순히 돌을 갉아먹는 과정이라기보다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작용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지의류는 무엇일까?

오래된 바위나 비석 표면에서 회색과 노란색, 주황색 등의 납작한 얼룩처럼 붙어 있는 생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는 지의류일 수 있다.

지의류는 단순한 식물 하나라기보다 곰팡이와 광합성을 하는 생물이 공생하는 독특한 생물체다.

척박한 암석 표면에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자연 암반과 오래된 석조문화재에서 발견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지의류가 석재 표면과 매우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의류를 긁어내면 깨끗해지지 않을까?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에서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풍화된 석재의 표면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

지의류가 표면과 강하게 결합한 상태에서 날카로운 도구로 억지로 긁어내면 생물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석재의 원래 표면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글자와 조각이 있는 비석이나 석조 조각에서는 작은 표면 손실도 중요한 정보를 없앨 수 있다.

따라서 생물을 제거할 때는 ‘얼마나 잘 없어지는가’보다 원본 표면을 얼마나 남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고압세척기로 씻으면 빠르지 않을까?

빠르게 깨끗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문화재에 적합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강한 물줄기는 약해진 석재 입자와 표면층을 함께 제거할 수 있다.

균열과 틈으로 물이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미 분말화가 진행된 석재라면 물리적 충격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66편에서 살펴봤듯 문화재 표면이 가루처럼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작은 물리적 자극도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 건축물을 청소하는 방식과 문화재를 세척하는 방식은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솔로 문지르면 괜찮을까?

솔의 재질과 강도, 석재의 상태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부드러운 도구라도 반복적으로 강하게 문지르면 약해진 표면을 마모시킬 수 있다.

특히 표면에 얕은 조각이나 글씨가 남아 있다면 작은 마모가 정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눈에 보이는 생물체만 제거하고 뿌리나 잔여물이 남는다면 다시 성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지보다 제거의 필요성과 원본의 상태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세척제를 뿌리면 해결되지 않을까?

문화재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인 세척제에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

이 성분이 석재 내부에 남거나 다른 물질과 반응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표면 색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염류 문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물질 자체가 미래의 열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56편에서 오래된 문화재를 세척할 때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아니라고 살펴본 이유가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생물제거제를 사용하기도 할까?

문화재의 생물학적 오염을 제어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과 재료를 검토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정 약품을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상 생물의 종류와 석재의 특성, 약품의 잔류 가능성, 변색 여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야 한다.

또 생물을 제거한 뒤에도 습한 환경이 그대로라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약품 처리는 필요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이지 생물 성장의 근본 원인을 자동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생물을 죽이면 바로 떼어내도 될까?

죽은 생물도 석재 표면과 단단하게 붙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제거 과정에서 원본이 함께 떨어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생물이 약화된 뒤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반대로 죽은 유기물이 표면에 오래 남아 새로운 오염원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결국 생물 제어와 물리적 제거는 별개의 단계로 생각해야 한다.

이끼 아래의 돌은 더 많이 손상되어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생물이 자라는 영역이 원래부터 더 습하고 풍화가 심했던 장소일 수도 있다.

즉, 생물이 손상의 원인인 동시에 이미 존재하던 좋지 않은 환경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표면에 이끼가 있으니 모든 손상의 원인이 이끼라고 결론 내리면 실제 원인인 누수와 배수 문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존과학에서는 눈에 가장 잘 보이는 현상이 반드시 최초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막 아래에서는 수분이 더 오래 남을까?

생물막과 유기물층은 표면의 수분 상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영역에서는 건조 속도를 변화시키거나 미세한 습윤 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은 다른 미생물의 성장과 석재 풍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생물의 종류와 표면 조건에 따라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막이 동일하게 작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 생물 분포와 수분 상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생물이 오히려 돌을 보호할 수도 있을까?

흥미로운 질문이다.

생물과 석재의 관계는 항상 단순한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표면 피복이 햇빛이나 빗물에 직접 노출되는 정도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한 생물층을 제거하면서 오히려 약한 표면이 외부 환경에 갑자기 노출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생물막이 문화재 보호막이라고 일반화해서도 안 된다.

어떤 생물인지, 석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거했을 때와 남겼을 때 각각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비교해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생물이 보이면 무조건 제거한다’는 단순한 원칙을 적용하기 어렵다.

생물이 문화재의 역사적 모습일 수도 있을까?

경우에 따라 경관과 시간성의 일부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수백 년 동안 야외에 존재한 석조문화재는 제작 당시처럼 깨끗한 돌 표면을 유지하지 않는다.

풍화와 변색, 생물 정착이 함께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을 수 있다.

특히 유적과 정원, 역사적 경관에서는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관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표면을 새 돌처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반드시 문화재의 가치를 잘 보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자를 가리면 제거해야 하지 않을까?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

비석의 생물막이 글자를 완전히 가려 내용을 읽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 조사와 공개를 위해 제거를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원본 표면의 안전성이 우선이다.

글자를 잘 보이게 하려고 세척하다가 실제 글자의 획을 구성하는 석재 표면이 마모된다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잃게 된다.

따라서 가독성 개선과 원본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깐 깨끗하게 만들면 안 될까?

문화재 보존에서는 촬영 결과보다 원본이 우선이다.

사진을 더 선명하게 찍기 위해 표면을 물로 적시거나 강하게 세척하는 행동은 문화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조명과 촬영 방식, 디지털 기록 방법을 조정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58편에서 살펴본 3D 기록이나 다양한 영상기술도 물리적 세척 없이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계절에 따라 생물의 모습도 달라질까?

그럴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생물이 더 선명한 색을 띠거나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다.

건조한 시기에는 겉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 번의 조사만으로 생물 성장 상태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같은 위치를 계절별 또는 장기적으로 기록하면 생물 분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으로 생물의 증가를 비교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같은 위치와 비슷한 촬영 조건을 유지해 반복 촬영하면 생물이 차지하는 영역이 확대되는지 비교할 수 있다.

다만 햇빛과 카메라 설정이 달라지면 녹색이나 검은색 영역의 차이가 실제 변화보다 크게 보일 수도 있다.

59편에서 AI를 이용한 이미지 분석을 살펴봤지만 자동 분석 역시 입력 사진의 조건이 일정해야 더 신뢰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 모니터링에서는 촬영 방법을 가능한 한 일관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론으로도 생물 분포를 조사할 수 있을까?

높은 석탑과 성벽, 절벽에 있는 유적처럼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유산에서는 드론 촬영이 유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사진을 반복적으로 확보하면 어느 영역에서 표면 변화가 나타나는지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드론 사진만으로 생물 종류와 손상 정도를 모두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상 영역을 찾은 뒤 필요하면 가까운 거리의 조사와 재료 분석을 추가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

현미경으로 보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38편에서 살펴본 현미경 관찰은 문화재 표면을 훨씬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생물체가 석재 입자와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 표면이 분말화되어 있는지 등을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작은 시료를 분석해 생물과 석재 사이의 관계를 더 자세히 조사할 수도 있다.

다만 분석을 위해 원본을 불필요하게 떼어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미 떨어져 나온 시료가 있다면 우선 활용할 수 있다.

생물이 다시 자라면 보존처리가 실패한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야외 문화재에서 생물의 정착 가능성을 영원히 0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비와 햇빛, 먼지와 식생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를 ‘다시는 어떤 생물도 자라지 않게 만들기’로 설정하기보다 문화재에 위험한 수준의 성장이 반복되지 않도록 환경과 상태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최소한의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생물을 제거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왜 그곳에서 생물이 자랐는지를 찾는 것이다.

벽 뒤에서 물이 계속 새고 있는가?

배수가 잘되지 않는가?

주변 식생 때문에 표면이 계속 그늘져 있는가?

낙엽과 흙이 반복적으로 쌓이는가?

표면의 특정 부분에 물이 고이는가?

이런 원인이 그대로라면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도 다시 생물이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76편에서 벽화의 박락을 막으려면 접착제보다 수분의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살펴봤듯 생물막 역시 제거보다 원인 관리가 중요할 수 있다.

예방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문화재 주변의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물이 특정 부분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낙엽과 흙이 계속 쌓이는 환경도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

문화재와 직접 접촉하는 식생이 있다면 상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급격하게 바꾸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한다.

문화재가 오랫동안 적응해온 미세환경이 갑자기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적 보존은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요인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작업이다.

이끼가 있는 문화재와 없는 문화재 중 어느 쪽이 더 건강할까?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이끼가 없는 석재가 내부에서는 심하게 풍화되고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생물이 일부 존재해도 석재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다.

문화재의 상태를 평가하려면 균열과 분말화, 표면 손실, 염류, 수분 이동 등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생물의 존재 여부 하나만으로 문화재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다.

야외 석조문화재의 생물은 모두 제거해야 할까?

결국 답은 **‘무조건 그렇지는 않다’**이다.

생물이 실제로 석재의 풍화를 촉진하고 있는지, 중요한 글자나 문양을 가리고 있는지, 수분을 오래 유지시키는 환경과 연결되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반대로 생물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제거 과정에서 약한 원본 표면까지 함께 떨어질 위험이 크다면 적극적인 제거가 오히려 더 큰 손상을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보존과학자가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솔과 세척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원인을 찾는 것이다.

어떤 생물이 어디에 분포하는지 확인하고 수분과 햇빛, 배수, 주변 식생과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제거가 필요하다면 원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제거 후에는 다시 성장하게 만든 환경을 관리해야 한다.

문화재 표면이 깨끗해 보인다는 것과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때로는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행동이 수백 년 동안 남아 있던 원래 표면을 몇 분 만에 없애버릴 수도 있다.

문화재 보존에서 중요한 것은 새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남아 있는 원본과 정보를 최대한 오래 지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물이 아니라 비와 바람, 햇빛을 수백 년 동안 직접 맞아온 돌은 어떻게 변할까?

비석에 새겨진 글자는 처음에는 깊고 선명했는데 왜 시간이 흐를수록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획이 얕아져 결국 읽기 어려워지는 것일까?

그리고 이미 사라진 돌 표면은 다시 복원할 수 있을까?

다음 78편에서는 「비석의 글자가 점점 사라지는 이유는? 석재 풍화와 표면 손실」을 살펴본다.

cho007

cho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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