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다락방 정보 다락방

벽화가 벽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벽화층의 들뜸과 박락

cho007 읽는 시간 약 20분

오래된 사찰이나 무덤, 건축물에 남아 있는 벽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표면이 볼록하게 들떠 있거나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그림이 그려진 표면이 작은 조각처럼 떨어져 바닥에 쌓이기도 한다.

벽화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그림이 오래돼서 떨어지는 것일까?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벽화는 벽 위에 그림을 그린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여러 재료와 층이 결합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벽체와 바탕층, 마감층, 채색층 가운데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서로 붙어 있던 층이 분리될 수 있다.

이렇게 층과 층 사이가 떨어져 빈 공간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흔히 들뜸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실제 재료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박락이라고 부를 수 있다.

벽화 보존에서 들뜸을 중요하게 살펴보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작은 변화가 앞으로 발생할 더 큰 손실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벽화는 벽에 바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닐까?

모든 벽화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작 시대와 지역, 사용된 재료와 기법에 따라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벽화에서는 벽체 위에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여러 층의 구조를 생각할 수 있다.

돌이나 벽돌, 흙 등으로 만들어진 벽체가 가장 안쪽에 있고 그 위에 미장층이나 바탕층이 존재할 수 있다.

더 고운 마감층이 추가되기도 하며 가장 바깥쪽에는 안료와 결합재로 이루어진 채색층이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그림은 전체 벽화 구조 가운데 아주 얇은 표면일 수 있다.

문제는 이 층들이 영원히 같은 상태로 붙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벽화의 ‘들뜸’이란 무엇일까?

벽화 표면이 아직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래층과의 결합이 약해져 부분적으로 분리된 상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겉에서는 작은 볼록한 부분처럼 보일 수도 있고 눈으로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빈 공간이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약한 진동이나 충격에도 표면층이 떨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즉, 들뜸은 아직 그림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는 박락과 다르지만 앞으로 박락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상태다.

박락은 들뜸과 무엇이 다를까?

박락은 재료가 실제로 원래 위치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다.

채색층 일부만 떨어질 수도 있고 바탕층과 함께 비교적 두꺼운 조각이 탈락할 수도 있다.

한 번 떨어져 나간 원본 물질은 단순히 접착한다고 해서 이전과 완전히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주 작은 안료층과 바탕층이 가루처럼 부서져 사라진다면 원래 위치를 확인하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벽화 보존에서는 이미 떨어진 부분을 복원하는 것만큼 떨어지기 전의 불안정한 영역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벽화층은 왜 벽에서 떨어질까?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수분 이동과 염류, 재료의 수축과 팽창, 접착력 저하, 벽체의 움직임, 과거 보수재료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벽화는 건축물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벽체 내부로 지하수와 수분이 이동하면 그 영향이 결국 벽화층까지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벽화 표면만 바라봐서는 손상의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물은 왜 벽화에 위험할까?

벽체 내부에 물이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물은 재료 내부의 작은 기공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벽화 표면까지 이동한 뒤 증발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벽체와 미장층에 존재하던 용해성 물질이 함께 이동할 수 있다.

또 젖고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 재료가 미세하게 팽창하고 수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층이 같은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경계면에 응력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층 사이의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들뜸과 균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벽화 뒤쪽에서 물이 들어올 수도 있을까?

그렇다.

벽화의 위험은 반드시 그림이 있는 앞면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외벽을 통해 빗물이 침투하거나 지면에서 수분이 올라올 수 있다.

배수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지붕 누수가 벽체를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표면만 임시로 고정하더라도 물이 계속 공급된다면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그래서 벽화 보존에서는 그림뿐 아니라 건축물의 지붕과 배수, 벽체 상태, 주변 지형까지 조사하는 경우가 있다.

벽화의 손상 원인이 벽화 밖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소금이 벽화를 밀어낼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61편에서 문화재 표면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와 염류 결정에 대해 살펴봤다.

벽화에서도 염류는 중요한 손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물에 녹아 이동한 염류가 수분이 증발하면서 결정화될 수 있는데, 문제는 결정이 항상 표면 위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벽화층 내부나 층 사이에서 결정이 성장한다면 주변 재료에 물리적인 힘을 가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표면이 부풀거나 가루화되고 결국 박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얀 가루가 보이면 무조건 염류일까?

그렇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

표면의 밝은 물질은 먼지나 과거 보존재료, 미장재 성분, 미생물과 관련된 흔적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외관만 보고 염류라고 판단해 바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현미경 관찰과 성분 분석 등을 통해 물질의 특성을 조사해야 한다.

같은 하얀 가루처럼 보여도 원인이 다르면 보존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온도와 습도의 변화도 들뜸을 만들까?

영향을 줄 수 있다.

벽화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온도와 수분 변화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목재를 포함한 구조와 흙, 석회계 재료, 안료층 등이 함께 존재한다면 각 재료의 움직임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면 층 사이에 작은 응력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벽화 손상을 단순히 “습도가 높아서 생겼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수분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어떻게 이동하며 어느 층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조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벽 자체가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벽화는 건축물의 일부다.

따라서 건축물에 균열과 침하, 변형이 발생하면 벽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벽체에 균열이 생기면서 그 위의 미장층과 채색층이 함께 갈라질 수 있다.

특정 균열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 단순한 표면 손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움직임을 의심해야 할 수도 있다.

65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래된 안정된 균열과 현재 진행되는 균열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작은 균열이 박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균열은 재료가 이미 분리되기 시작한 경계가 될 수 있다.

그 틈으로 수분이나 오염물질이 침투할 수도 있고 균열 주변의 지지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특히 균열 주변에 들뜸이 함께 존재한다면 작은 충격에도 조각이 탈락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모든 균열이 즉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현재 확대되고 있는지, 주변층이 안정적인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

그림이 멀쩡해 보여도 뒤에서는 떨어져 있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이것이 벽화 들뜸의 까다로운 점이다.

표면 채색은 그대로 남아 있어도 아래의 바탕층과 벽체 사이에 분리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눈으로만 보면 정상처럼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보존조사에서는 표면 사진만으로 상태를 판단하지 않고 균열과 변형, 미세한 음영 변화 등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본다.

필요한 경우 비파괴 조사기술을 활용해 내부 상태를 파악하기도 한다.

벽화를 두드려서 빈 공간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건축물 조사에서는 소리의 차이를 이용해 내부 상태를 추정하는 방식이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취약한 벽화에 무분별하게 충격을 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미 들떠 있는 채색층이라면 작은 물리적 자극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재의 상태와 조사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단순히 “두드려 보면 알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적외선이나 열화상으로 들뜸을 볼 수 있을까?

조건에 따라 비접촉 방식의 조사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표면과 내부의 구조 차이가 열의 전달이나 방출에 영향을 준다면 열화상 등의 방법으로 이상 영역을 탐색하는 연구와 조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면에서 다른 온도로 보이는 부분이 무조건 들뜸이라는 뜻은 아니다.

재료 차이와 표면 상태, 주변 환경 등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비파괴 조사 결과는 다른 상태조사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들뜬 부분을 발견하면 바로 눌러 붙이면 될까?

이것은 위험할 수 있다.

들뜬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힘을 가하면 원본층이 깨질 수 있다.

또 표면이 변형된 상태에서 억지로 원래 위치라고 생각되는 곳까지 밀어 넣으면 새로운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들뜸의 원인이 계속 남아 있다면 다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먼저 현재 상태와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

접착제를 많이 넣으면 더 튼튼해지지 않을까?

반드시 그렇지 않다.

보존재료가 원본보다 지나치게 강하거나 단단하면 장기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재료가 수축하면서 원본을 잡아당길 수도 있고 향후 다시 처리해야 할 때 제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57편에서 과거 보존처리를 재처리하는 문제를 살펴봤듯 오늘 사용한 재료 역시 미래에는 다시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벽화층을 고정할 때도 단순히 강한 접착력을 만드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주입식 보강은 무엇일까?

벽체와 미장층 사이에 비교적 큰 빈 공간이 형성된 경우에는 상태와 재료에 따라 적절한 보강재를 빈 공간에 적용하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

목적은 분리된 층을 다시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빈 공간을 무조건 가득 채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보강재의 유동성과 무게, 수축 특성, 원본과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잘못된 재료를 과도하게 넣으면 오히려 원래 벽화층에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

채색층이 아주 얇게 들뜬 경우는 어떻게 할까?

표면의 얇은 채색층이 바탕에서 분리되는 경우에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안료 입자가 함께 떨어질 정도로 취약하다면 작업 과정에서 표면을 보호하면서 안정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사용할 재료가 색을 어둡게 만들거나 광택을 변화시키지는 않는지, 시간이 지나 황변하지 않는지도 중요하다.

즉, 벽화 고정은 단순히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원본의 시각적·물리적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작업이다.

떨어진 벽화 조각은 다시 붙일 수 있을까?

경우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떨어진 조각이 원래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문양과 균열선, 가장자리 형태, 과거 사진 등을 비교해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작은 파편이 많이 섞여 있다면 위치를 확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벽화 주변에서 떨어진 조각을 발견했을 때 단순한 먼지나 쓰레기로 생각해 버려서는 안 된다.

탈락한 파편 역시 원본 문화재의 일부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가루도 중요한가?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어떤 색의 안료가 떨어지고 있는지, 어느 위치 아래에서 파편이 발견되는지 기록하면 현재 진행 중인 박락 영역을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이미 떨어진 미세시료를 분석에 활용할 수도 있다.

원본에서 새롭게 시료를 떼지 않고도 재료에 관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보존 현장에서는 떨어진 물질의 위치와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보수한 부분이 다시 떨어질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과거에 사용한 보수재료와 원래 벽화의 물성이 크게 다르면 시간이 지나 경계에서 균열과 분리가 발생할 수 있다.

보수재료가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수분 이동 특성이 원본과 다르면 주변에 새로운 응력이 집중될 수도 있다.

반대로 오래된 보수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역사적 정보까지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제거할 이유는 없다.

57편에서 살펴본 재처리 원칙처럼 중요한 것은 ‘오래된 처리인가’가 아니라 현재 원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이다.

박락된 부분을 새로 그려 넣어야 할까?

여기에서는 구조적인 보존과 미적인 복원을 구분해야 한다.

벽화층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안정화하는 것과 사라진 그림을 새롭게 그려 넣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결손된 부분을 어느 정도까지 시각적으로 보완할지는 문화재의 성격과 남아 있는 근거, 전시 목적 등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근거가 없는 그림을 새롭게 만들어 원본처럼 보이게 한다면 관람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사라진 문양은 디지털로 보여줄 수도 있을까?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남아 있는 흔적과 유사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 복원안을 디지털 이미지나 3D 모델로 제시하면 실제 벽화에 새로운 물질을 추가하지 않고도 과거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

다만 58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실측된 부분과 추정된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디지털 복원이 정교할수록 관람객이 실제 원본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벽화 보존에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하는 것은 그림일까?

때로는 그렇지 않다.

지붕에서 계속 물이 새고 있는데 벽화 표면만 고정한다면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벽체 아래에서 수분이 계속 올라온다면 먼저 수분의 공급과 이동을 조사해야 한다.

건축물에 구조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그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즉, 벽화를 지키기 위해 벽화에 직접 손대지 않는 조치가 먼저 필요할 수도 있다.

이것은 예방적 보존의 원칙과도 연결된다.

벽화 주변의 환경도 계속 기록해야 할까?

중요하다.

온도와 상대습도 등의 환경 정보와 벽화 상태를 장기간 함께 기록하면 손상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변화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환경 숫자 하나만 보고 손상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벽체 내부의 수분 이동과 외부 기후, 누수, 건축 구조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벽화는 주변 공간과 건축물 전체의 영향을 받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사진 기록만으로도 박락을 추적할 수 있을까?

반복 촬영은 매우 유용하다.

같은 위치와 비슷한 조건에서 주기적으로 사진을 남기면 균열이 확대됐는지, 새로운 결손이 발생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59편에서 살펴본 이미지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사진 가운데 변화가 의심되는 영역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 분석 결과 역시 전문가가 실제 벽화 상태와 비교해 확인해야 한다.

3D 기록도 도움이 될까?

벽화 표면의 변형이 충분한 크기로 나타난다면 3D 기록을 이용해 형상 변화를 비교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58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로 다른 시기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특정 부분이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움직였는지 분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넓은 벽화에서는 사진과 3D 데이터, 손상지도를 함께 관리하면 장기적인 상태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벽화의 손상지도는 무엇일까?

벽화 사진이나 도면 위에 균열과 박락, 들뜸, 오염, 염류 등 상태 정보를 표시하는 기록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단순히 “벽화가 많이 손상됐다”고 적는 것보다 어느 위치에 어떤 손상이 있는지를 공간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몇 년 뒤 같은 방식으로 조사하면 손상 영역이 확대됐는지도 비교할 수 있다.

이런 기록은 향후 보존처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모든 들뜬 부분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벽화의 규모가 크다면 손상 위험과 진행 정도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당장 떨어질 위험이 높은 영역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영역을 같은 방식으로 다룰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불필요한 개입은 오히려 원본에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보존에서는 손상이 있다는 사실과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벽화 보존은 왜 특히 어려울까?

벽화는 움직일 수 있는 박물관 유물과 다른 특징이 있다.

도자기는 환경이 더 안정적인 수장고로 옮길 수 있지만 건축벽화는 건물과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 기후와 지하수, 건축물의 움직임, 방문객, 주변 환경의 영향을 현장에서 그대로 받는다.

벽화 자체만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벽화 보존은 재료 보존과 건축 보존, 환경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복합적인 작업에 가깝다.

벽화가 벽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벽화의 박락은 단순히 ‘접착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없다.

벽체 내부의 수분이 이동하고 염류가 결정화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층 사이에 응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건축물의 균열과 변형이 벽화층까지 전달될 수 있고 과거의 보수재료가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겹치면서 벽화의 층과 층 사이 결합력이 약해지고 들뜸이 발생한다.

그리고 지지력을 잃은 부분은 결국 박락되어 원본 물질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벽화 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는 떨어진 그림을 다시 붙이는 것보다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내는 것이다.

표면이 들떠 있다고 무조건 눌러서는 안 되고 접착제를 많이 넣는다고 더 좋은 보존처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수분은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염류가 존재하는지, 벽체가 움직이고 있는지, 과거 보수재료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불안정한 부분을 최소한으로 안정화하고 동시에 손상의 원인이 되는 환경과 건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문화재 보존에서 눈앞의 손상은 때로 더 깊은 문제의 결과일 뿐이다.

벽화 한 조각이 떨어졌다면 질문은 “무엇으로 다시 붙일까?”에서 시작해서는 안 된다.

“왜 이 조각이 벽에서 떨어졌을까?”

그 원인을 찾아야 같은 손상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야외에 있는 문화재에서는 벽화와 전혀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비와 햇빛을 그대로 받는 석조문화재의 표면을 보면 어느 순간 초록색이나 검은색의 얇은 막이 생기고 이끼와 지의류 같은 생물이 자라기도 한다.

보기에는 지저분해 보이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어려운 질문이 생긴다.

문화재 위에서 자라는 생물은 발견하는 즉시 모두 제거해야 할까?

다음 77편에서는 「야외 석조문화재에 이끼가 자라면 모두 제거해야 할까? 생물막과 문화재 보존」을 살펴본다.

cho007

cho007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